오징어게임을 보다보니

오징어게임?
그게 뭐지?

80년대생이고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놀이도 해 본 세대로서 오징어게임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징어 모양의 바닥 그림을 보니 해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유명한 드라마니까 그 흐름에 올라타 보는거지.

오징어게임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9부로 제작되어 볼 수 있는데
돈이 필요한 456명의 어른들을 상대로 목숨을 담보로 어릴 때 하던 게임을 하게 되고 게임에 탈락하게 되면 인당 1억의 상금이 생긴다.
총 456억의 상금을 받을 수 있고 6개의 게임을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그림 쪼개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마지막 오징어게임.

단순 재미를 위해 판을 벌인 이들, 각자의 사연을 담아 빚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
온갖 인간상을 볼 수 있고 특히 줄다리기 게임을 볼 때는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연기자 모두의 훌륭한 연기력이 극의 집중도를 높여 주고 세트장의 아기자기함과 인간 잔혹성의 대조되는 분위기는 오히려 극의 긴장도를 높여주었던 것 같다.
특히 이정재님, 연기를 잘 하신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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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눈에 걸렸던 부분들에 의미가 더해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고난 후에 느낄 수 있는 보너스 재미인 것 같아, 드라마를 다 보셨더라도 해석 영상들을 찾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비교해보면 더 즐겁게 영상을 볼 수 있다.

잔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슬러시하는 부분은 없어서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니었고, 인간의 잔혹성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상 욕이 왔다리갔다리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19세 이상 관람가에 맞게 제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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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예능에서도 게임형식을 빌려 오기도 하고 분위기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놀면뭐하니 럭비편.
오징어게임이라는 부제로 추억의 게임들을 하며 아이들같이 즐겁게 노는 그들을 볼 수 있다.

90년대생은 접해 보지 못한 게임인지 2,30대 젊은 층은 따로 규칙 설명이 필요했고 그렇게 심취해 보다가 우리 아이를 보며 깨달은 점.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제한 되고 친구들과 시간을 공유하기 힘든 요즘의 유아기부터 초등까지 아이들은 이런 놀이 문화를 커서 추억할 수 없겠다.
성인이 되어 이런 컨텐츠를 제작할 후대들의 머릿속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영상이겠구나란 생각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추억을 소재로 하는 레트로 열풍은 우리 세대에서 크게 반응하고 서서히 컨텐츠의 문제로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겐 우습게 하는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지만, 게임기나 핸드폰을 들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유년기의 추억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씁쓸해지기도 한다.

몸으로 부딪치고 머리로 전략을 짜고.
어린 시절 순수하게 재지 않고 즐겼던 게임들.
오징어게임에서도 말하지.
그 때 그 시절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우리 아이들에겐 이런 말을 할 경험의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