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숙소에서 보내는 휴가

이번 휴가는 숙소를 2개 잡았다
그중 마지막 날인 오늘 묵고 있는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고
뷰맛집을 자랑하는 곳이다.

어제 들어섰을 때의 분위기는
원목으로 이루어진 필요한 것만 있는 곳,
장화홍련이 생각나는 분위기,
고요하디 고요하지만
강한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어두운 분위기도 머금고 있는,
그렇지만 통창 맞은 편으론 고요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낚시배, 서핑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는 곳이었다.

오늘은 바람도 강하지 않아
바깥 풍경이 그림이다.
푸르름과 따뜻한 느낌을 머금은,
시야를 가득 채우는 풍경.

마련된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밖만 쳐다보게 되고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된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지게 될 것 같다.

이곳에서 작가님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집

다만 가만히 그 고요함에 몸과 마음을 맡기다보면
어느새 나의 저 아래, 묵직하게 가라앉은 생각을 건드리게 되는 것 같다.
텐션이 뚝뚝 떨어짐
오래 있으면 안 될 곳이구나,
짧은 심신의 휴가가 필요한 우리에겐 적합할 지 모르나
이런 곳에서 매일 지낸다면
너무 고요해서, 너무 동 떨어진 듯 하여
깊은 심연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필요한 모양

그럼에도 오늘 하루 더 쉬고 가고 싶네
이런 고요속에서 책 한 권 펼치고 편안함을 좀 더 느끼고 싶다

휴가가 끝나간다니이이